우선 여행기를 말하기 전에, 내가 여행갔다온 시점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이전이라는 점을 밝히겠다.
(다행히 코로나 사태가 심해지기 바로 직전이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한국에 오히려 코로나가 심해지고 있는 참이었으며(대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럽은 오히려 국가당 열명 남짓 정도여서 한국보다 유럽이 안전한 시점이었다.
여행은 혼자 갔다왔다.
여행 루트는
독일 베를린 IN -> 드레스덴 -> 프라하 -> 부다페스트 -> 포르투 -> 리스본 -> 세비야 -> 그라나다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사진에는 깜박하고 리스본 일정을 안그렸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처음 가는 유럽인 만큼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싶어 조금 무리한 일정을 짰다. 사실 여행가기 전에 계획짜는 것이 귀찮아서, 할 일도 많고 해서 미루다가 여행 가기 2주일 전부터 숙소나 보고 싶은 것들을 조금 알아보기 시작했다.
보통 유럽 여행계획을 짤 때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하나쯤은 넣는 편이지만, 나는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가보고 싶었다. 독일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국가였고, 거기서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넣으면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여행일정이 거기만 머무르다 끝날 것 같아서 물가가 비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포기하고 동유럽을 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강매나 소매치기 이런게 제일 많았던 게 프랑스/ 이탈리아였다고 한다..특히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이나 로마 같은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아주 대놓고 삥을 뜯는단다..)
나는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밖에 가본적이 없어서 유럽은 인종차별이나 소매치기 등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갔다와보니, 결국 다 사람사는 곳이다보니 비슷하다. 자기가 잘 조심하면 어디서든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혹시 유럽에 간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갔던 시점은 겨울이었는데 관광 성수기가 아니기도 했고, 겨울이라 외투를 입고 있으니, 지갑을 외투 안주머니에 넣어놓으면 절대 소매치기를 당할 일이 없기도 했다. (정말 외투 안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소매치기를 하려면 나를 때려 눕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인종차별은 몇번 당했지만, 심하게 당할 정도는 아니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종차별이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항공은 터키 항공을 이용했다. 저가 항공사 중에서는 굉장히 좋은 편인 것 같다. 터키항공 적극 추천한다. 아주 만족한다(한가지 빼고..)중간에 이스탄불을 한 번 경유했으며, 선물로 터키식(?)무늬가 들어간 이상한 파우치 하나를 준다. 난 키가 큰 편이어서 항상 버스나 비행기 좌석에 앉을 때 다리가 불편한데 서구사람들 체형에 맞춘건지 앉았을 때 무릎부분이 굉장히 넓은 편이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앞에 나와있는 스크린을 통해서 무료로 영화도 볼 수 있다.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는 영화들도 있다. 근데 대부분 한국어 더빙을 지원한다... 한국어 더빙은 손이 오그라들어서 못보겠어서 한국어 자막 있는 것 중에서 봤다.
터키의 기내식, 상당히 잘나온다. 그런데.. 너무 짜다. 진짜 못먹을 정도로 짰다. 유럽 사람들이 짜게 먹는다는 걸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터키 항공의 장점은 항공기 내에 요리사가 상주하고 있다. (가끔 요리사 모자를 쓴 사람들이 지나다닌다)그래서 어느정도 음식들이 여타 기내식들에 비해 퀄리티가 있는 편이다. 최소한 요리들이 그냥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아니며, 요리한 폼이 나고 때깔에도 신경쓰는 편이다. 그치만..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짰다. 처음에 먹자마자 무슨 음식에 소금을 들이 부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다 먹었다.. 덕분에 물을 한사발 드링킹한 것 같다.
경유 포함해서 14~17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베를린!
베를린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감동..
건물들이 이쁘다. 그리고 뭔가.. 웅장하고 거대하다? 이런 느낌을 준다.
독일 편부터는 다음편에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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