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적으로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지는 어언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중간중간 잡지를 만드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주말과 퇴근 시간 전부를 할애하면서 너무 많은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기간 동안 다행이었던 것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일이 다 좋지는 않았다. 특히나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뒤에서 누군가를 얘기할 때였다. 나는 일할 때는 다 사이좋게, 좋게 좋게 일하자~ 주의여서 일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누구 하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직장에 다니다 보면 결국은 모여 다니는 그룹이 생기고, 그 그룹은 누군가를 싫어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나는 그런 얘기는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니와, 참여하거나 끼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하거나 그냥 조용히 가만히 있는 편이다. 다만 그렇게 가만히 있다 보면, 나 또한 누군가의 미움을 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매하고 어중간하게 있다 보니, 같이 다니는 그룹의 누군가는 또 나를 싫어하게 된 것 같았다(표면적으로는 아닐 수 있어도..) 누군가 나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나쁜 쪽으로) 하고다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는 정말 피곤해진다.
또 최근 집안 일이 조금 생기면서 집-회사-집-회사-집-회사 만 반복하다 보니 답답하고 힘들었다. 요즈음엔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는 싶은데, 아직 그럴 여력이나 시간이 나지 않았고, 고작 집 근처 주변 산책이나 다니는 게 유일한 삶의 낙이었다.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데, 직장에 다니다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뭔가를 마음먹고 집중해서 해보려고 하면 '아 내일 출근해야 되는구나'가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요즘이다. 정말 언젠가는 직장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해서 시간을 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직장에 다니다 보니 생활이 안정되고 그냥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직장과 삶에 있어서 균형을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올 해에는 힘들더라도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해보고 싶다.
그래서 아무튼 올 해 계획 중인 것들은 다음과 같다!
-블로그 꾸준하게 하기
-인터뷰집 만들기
-브랜드 컨셉잡기(할 수 있을까...)
-소설 1편 완성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부 꾸준히 하기...(파이썬, figma 공부)
-영어 회화 공부!(진짜 토익 말고 이제 회화 좀 하자..)
사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일단은 이렇게 까지만 해도 나를 칭찬해줄 수 있을 거 같다. 아무래도 직장에 다니면서 이 모든 걸 해내려면 엄청난 에너지와 자기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이 중에서 반만이라도 꼭 이뤄보고 싶다. 아니, 꼭 해야겠다! 올해도 벌써 2월이 지나가고 3월이 다가오고 있다. 벌써 3월인데, 반이라도 이루려면 바쁘게 움직여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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