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E4 미러리스 카메라 구매와 사용 후기

이번에 드디어 카메라를 중고로 구입했다. 기종은 후지필름의 E4 & 렌즈는 27mm((크롭바디라서 환산 화각은 40mm)이다.  사실 소니의 카메라들이 저렴하고 렌즈도 비교적 싼 편이라 조금 망설여지긴했다. 그럼에도 후지카메라를 산 이유는 바로 '필름시뮬레이션' 때문이었다. 

후지 E4카메라

 

필름시뮬레이션이란 후지카메라만의 독특한 기능이다. 후지필름은 원래 필름 카메라로 유명한 브랜드다. 그래서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그 후지 필름만의 컬러 노하우와 필름 카메라의 색감을 기능으로 만들어서 미러리스 카메라도 필름 카메러처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모드들을 넣어둔 것이다! 

 

필름시뮬레이션에서 사용가능한 모드는  프로비아/벨비아/아스티아/클래식크롬/프로네거티브 Hi/ 프로 네거티브 스탠다드/ 클래식 네거티브 / 이터나 / 이터나 블리치 바이패스/아크로스/모노크롬/세피아 기타 등등 총 18종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주로 사용하는 건 6~7종 정도이다.

 

필름 시뮬레이션 설정창

 

아래는 실제로 필름시뮬레이션을 사용한 사진들이다! 전부 집이나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나는 의외로 ACROS 모드의 흑백사진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일반 핸드폰으로 보정한 사진들보다 조금 더 명암 디테일이 다른 것이 느껴졌다. 

 

이건 Velvia라는 필름시물레이션인데, 풍경이나 자연의 생기를 살리는 데 적합하다고 한다. 색을 좀 더 강조해주고 색감도 약간 옛날 느낌을 나게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주변에 색이 풍부하다면 한번 써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필름시뮬레이션은 Classic Neg(클래식 네거티브) /ETERNA 블리치 바이패스/ Classic chrome (클래식 크롬) 세 가지다.

 

우선 가장 먼저 클래식 네거티브의 경우, 정말 네거티브 필름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대충 찍어도 이쁘게 나오는 마법같은 시뮬레이션이랄까.. 특이한 점은 어두운 부분에 약간의 그린톤?이 들어간 것 같다.

 

 

 

 

 

아래는 ETERNA 블리치 바이패스 이며 이번에 새로나온 카메라 기종들에만 포함된 모드다. 전체적으로 색상이나 채도를 죽였는데, 약간 영화에 나올 법한 화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후지필름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많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사랑받는 높은 컨트라스트와 낮은 채도의 심오한 컬러를 재현합니다' 라고 나와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나로써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색감이다.

 

클래식 크롬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필름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크게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기존 클래식 네거티브 보다는 조금 더 채도, 색상이 살아있는 것 같고 명암표현도 조금은 덜 한 느낌정도인 것 같다.

 

후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 필름시뮬레이션 모드는 20세기 다큐멘터리 매거진과 유사한 느낌을 재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채도가 낮고 섀도우톤이 강해 사실적인 느낌의 다큐멘터리 사진 촬영에 적합합니다'라고 한다.

 

다큐멘터리도 좋아하긴 하는데, 다큐멘터리 보면서 색감이나 영상미를 보진 않으니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아무튼 후지 E4카메라는 애매하다는 평도 많은데, 나는 굉장히 만족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카메라가 아닌 렌즈에 대한 부분이다. 27mm렌즈가 휴대성이 좋아서 같이 구매했는데(크롭바디라서 사실 40mm정도의 화각이다), 40mm화각은 안정적이고 어떤 특정 대상을 잡고 촬영한다면 아주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풍경을 담을 때는 굉장히 아쉽다. (그래서 조만간 싼 줌렌즈를 사거나 바꿀 예정이다..)

 

후지 미러리스 카메라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망설이지 말고 구매를 추천한다! 특히나 필름시뮬레이션 기능은 나와 같은 초심자에게는 아주 유리하다. 또 후보정같은 걸 할 줄 모르고 배우기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적극 강추한다! 후지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 덕분에 후보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사진 초보자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튼 당분간은 촬영 연습도 할겸 간간히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공원이나 경의선 숲길 돌아다니면 찍고 올려보도록 하겠다. (빨리 멋있게 찍어서 사진집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