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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독일_베를린_1

by 드레드.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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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첫날, 도착하자 마자 유심이 안터져서 당황했다.

 

'말톡'을 통해 유심칩을 미리 사서 갔는데, 개통이 안돼 30분 동안 공항 기차역?에서 어디도 가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기차역에서는 Wifi가 무료라서 숙소로 가는 루트를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대부분을 대중교통으로 이용했으나.. 여행 첫날에는 우버(Uber)같은 택시를 부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독일 지하철 내부

분명 비행기에서 잠을 많이 자서 피곤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낯선 환경이어서 그런지 금방 피곤해졌다. 베를린은 대도시여서 그런지 전철역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다들 영어를 아주 잘하므로 기본적인 영어가 된다면 크게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표 사는 방법과 어떻게 가야하는지 대충 설명을 듣고, 표를 끊고 버스를 타고, 내려서 기차를 탔다. 여기서 정말 깜작 놀랐던게, 독일 지하철에는 표를 넣고 지나다니는 개찰구(?)가 없다. 즉, 무임승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 전철에서는 불시로 표검사를 계속한다. 그래서 걸리면 벌금 60유로(8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괜히 여행갔다가 국제망신 당하기 싫으면 웬만하면 표를 사도록 하자..)

 

도대체 뭘 믿고 개찰구를 안 만드는 거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도 그만큼 개인의 양심에 맡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찰구를 만들면 표검사를 하는 인력을 안 써도 되니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에서는 지하철에 탑승하면 표를 펀칭(?)해야 한단다.

또 지하철 표를 Day권을 산게 아니라 10회권 1회권 이런 표를 샀다면 사진과 같은 기계에 자신이 탔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펀칭기계에 찰칵!하고 펀칭을 해야한다.(이것도 안하고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 나는 Day권이 아니라 1회권이어서 표를 펀칭했다. 표를 집어넣으면 된다. 찰칵!하는 소리가 왠지 모르게 진짜 다른 국가에 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트램을 타도 되지만 나는 유럽여행을 다녀본 결과 보통 지하철을 더 선호하게 됐다. 시간이 더 빠르며 값도 더 싼 편이다. 주로 현지인들은 트램보다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래서 현지인을들 더 많이(?)구경해볼 수 있다.

 

 

베를린은 숙소는 Booking.com을 통해 예약한 호스텔에서 잤다.

 

숙소 이름은 St Christopher's Inn Berlin Mitte (Booking.com 평점 8.2점)

 

*유럽 숙소들을 예약하면서 느낀거지만, 유럽 내에서 호스텔을 이용한다면 적어도 8점 진짜 진짜 낮춰도 7점대는 가야 한다.. 아니면 BedBug가 나오거나 청결하지 않거나 아무튼 그렇다..

 

 

베를린 시내에 위치한 호스텔

숙소를 예약할 때 접근성을 생각했다. 브란덴부르크 문, 알렉산더 광장 등 시내 근교에서 가까우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침대에 커튼도 달려 있어 나쁘지 않다. 근처에 지하철 역이 있어서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숙소를 걸어가던 도중 보이는 베를린 박물관. 건물이 너무 멋있어서 한동안 멍하게 바라만 봤다.

 

숙소는 좋았지만, 단점이 있었다. 바로 시내가 너무 가까운 편이어서, 밤만 되면 호스텔에 묶는 사람들이 파티나 클럽을 가서 술 마시고 밤 늦게 돌아온다는 점이었다. 그것 외에는 다 괜찮았다. 영어도 잘한다. (여태 가본 유럽 중에서는 독일 사람들이 영어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 거의 원어민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숙소로 가던 와중, 어느 한적한 베를린의 거리

 

수건을 빌리려면 1유로를 내야한다. 숙소에서 바(Bar)도 운영하고 있어서 밤에 내려가서 심심하면 술을 마시거나 점심이나 저녁 때는 식사도 할 수 있다. 숙소에서 쿠폰을 발급해주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기에 나쁘지 않다. 리셉션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았다. 여태까지 느낀 독일인에 대한 느낌은

 

 

대체로 남에게 타인에게 관심이 없으며, 겉으로는 약간 무뚝뚝해 보이나, 막상 말을 걸면 엄청 친절하게 알려준다. 근데 뭔가 알게 모르게 사무적이다. 일단 나에게 물어봤으니 친절하게 답은 해줘야지 같은 느낌이랄까..? 어쨌든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은 해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독일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 가장 남의 관심을 적게 받은 국가들 중 하나이다. (나머지 하나는 부다페스트..) 딱히 동양인이 지나간다고 해서 어떤 관심이나 차별도 없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 1 처럼 대해준다. 혼자 여행 온 입장으로서 굉장히 편했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방에서 자고 있던 외국인 친구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짐을 풀었다. 겨울 여행의 단점은 외투때문에 옷의 무게나 부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캐리어를 끌고 왔지만 짐을 풀고 대충 정리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아, 독일의 겨울은 서울의 겨울보단 덜 춥다. 서울의 초겨울 정도의 날씨라고 해야되나? 그런데 바람이 꽤 부는 편이라 적당히 따듯하게 챙겨 입어야 한다.

 

첫날은 브란덴부르크 문, 홀로코스트 추모 공원, 베를린 필하모니를 갔다. 다 걸어다닐 수 있을만한 거리여서 걸어갔다.

 

 

브란덴부르크 문

브란덴부르크 문은 정말 거대하고 이국적이었다. 근데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가자마자 큰 감동을 느끼고 

 

바로 근처에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갔다. 

 

 

간간히 추모를 하기 위한 꽃이 보인다.

생각보다 엄청 큰 볼거리는 없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유대인을 학살했던 자신들의 역사가 부끄러운 일일 수 있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기념 공원을 자기 나라 수도에 세워놓는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저 돌은 진짜 무덤은 아니다)

 

베를린 필하모니

 

베를린 필하모니는 예약은 안했는데, 막상 가기 전에 너무 보고 싶어져서 어떻게든 현장예매하면 표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표가 없단다.. 구하려면 그 시간 전에 와서 대기해야 된다는데, 표를 구할 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그래서 다음날 일정을 다 바꿔버렸다.

 

 

 

하도 걸어다녀서 그런지 배가 고파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원래 먹을 거에는 최대한 돈을 아끼고 구경하는 거에 돈을 쓰려고 했는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못가게 됐고 다음날 가기로 마음 먹었던 베를린 박물관에도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그냥 그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했다. 조금 있어보이는(?)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여행객, 관광객은 하나도 없이 전부 다 현지인이었다. 딱히 맛집을 찾아보고 온 게 아니라 그냥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그런가 보다.

 

아인스바인

독일 전통 음식 중에 주로 많이들 먹는게 슈니첼, 슈바인학센, 아이스바인이다.

 

그 중에서도 슈바인 학센을 주로 먹는다고들 하는데 겉 껍질이 바삭하다고 해서 좀 부드러운 걸 먹고 싶어서 족발같다는(?) 아인스바인을 골랐다. 슈니첼은 기름진 돈까스라길래 패스했다.

 

독일 맥주도 한잔 시켜서 마셨는데, 마시자 마자 왜 한국맥주가 맛없다고 하는 줄 알 것 같았다. 적당히 알코올 맛이 씁슬하면서도 맥주 고유의 맛을 흔들지 않을 정도의 딱 적당함이다. 밸런스가 좋은 맥주 맛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 맥주를 마시다 보니 적절한 배합 비율(?)을 알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유럽은 물의 가격이 비싸서 가끔은 물 시키느니 그 돈으로 그냥 맥주 마시는게 나을때가 진짜 있다..

 

아인스바인은 맛있었다. 기내식에서처럼 소금을 들이부은 음식이 나올까봐 두려웠는데, 간이 아주 적당했다. (이쯤되면 잘못만든건지, 아니면 터키인들이 간을 쎄게해서 먹는건지 궁금하다) 맛은 정말 소스 없는 부드러운 족발 맛이었다. 우리나라 처럼 족발 향같은게 전혀 없고 순수하게 재료의 맛을 극대화한 맛이랄까? 뭐 어쨌든 고기는 대부분 맛있다.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독일에는 팁 문화가 있다는 것을 깜박했다. 얼마를 줘야 하는지 몰라서 웨이터 앞에서 계산해보면서 동전을 세어보고 있는데, 내 걱정을 알기라도 한듯이 자그마한 동전 하나를 집더니 이거면 된다고 하더니 당케쉔 하고 내 자리를 떠났다.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다. (You're welcome이라도 했어야 했나)동전도 딱 내가 생각한 팁 %액수에 맞게 가져갔다. 

 

 

밖으로 나와 얼른 숙소로 향했다. 밤이 되니 추웠고 여행 온 첫 날이라 피곤했다. 근데 막상 숙소에 가니 안 졸려서 숙소에 딸려 있는 바에가서 맥주를 몇잔 마시고 잤다. 몇명 외국인이 말을 걸긴 했는데 피곤해서 영어로 대화할 기력이 나지 않아 대충 몇마디 안했던 것 같다. 한국인이 있으면 한국어로 좀 대화하고 싶었는데 내가 묶은 호스텔에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었다..

 

 

유럽여행기 독일편_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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