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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체코_프라하_2

by 드레드.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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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여행은 네가지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다.

 

구시가지, 신시가지, 프라하성, 까를교.

 

신시가지는 쇼핑하기 위한 장소라고 해서 딱히 쇼핑할게 없었던 나는 신시가지를 패스했다.

 

프라하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다. 다소 여유있게 구경할 시간은 부족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 모두를 전부 이틀안에 돌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신시가지를 제외한 세 곳을 하루안에 다 돌았다.

 

프라하에는 비수기임에도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특히 한국인 천지다. 길가다가 한국어로 대화하는 목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프라하의 화약탑

 

화약탑은 1757년에 파괴됐다가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한 것이란다. 18세기 초에 탑 안에 화약을 보관했다고 하여 '화약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화약탑은 돈을 내면 올라가볼 수 있다. 그리고 올라가보면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보통 많이들 사진을 찍는 포인트다.

경치가 너무 이뻐서 한참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근데 오래 있다보니 너무 추워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려는데 어떤 여성 두분이 "한국인..맞으시죠?" 하더니 사진 찍는 것을 도와달라 해서 사진을 찍어줬다. 내가 한국말도 안하는 데 한국인인 걸 알아본 걸 보니 다행히 나는 아직은 한국인처럼 보이나 보다. 그리고 프라하 천문시계를 보기 위해 그 쪽으로 갔다. 천문시계 근처에는 구시가지  광장이 있다.

 

 

 

 

구시가지 광장은 11세기부터 형성된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진 광장이다. 사람들이 많아서 굉장히 활발하고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등 시대별 건축 양식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데, 각 건물들이 엄청나게 특색있다.

 

광장에는 온갖 카페와 식당들이 줄비해 있었다. 어제 동행한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체코는 그 떄 당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몇몇 가게에서는 중국인은 출입금지다! 라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나도 코로나로 인해 중국에 안좋은 인식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당시 체코에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중국인 출입금지는 조금 과잉반응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프라하는 관광객이 많은 도시다보니 업장 입장에서는 민감한 문제고, 또 식당 손님들 입장에선 중국인이 있으면 아무래도 조금 꺼려질 수 있으니 금지한 것 같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전세계에 그렇게 까지 심각한 상황도 아니었고, 몇몇 국가에 한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지금 상황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몇 수 앞을 내다 본 거냐..? 그래도 괜시리 한국인까지 피해를 입는다니 조금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한 얀 후스 동상

얀 후스는 종교개혁가인데, 로마 카톨릭을 비판하다가 화형 을 당했다고 한다. 구시가지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걸 보니 체코에게는 꽤나 중요한 인물인 것 같다.

 

그리고 도착한 천문시계탑!

 

프라하의 천문 시계탑

천문시계탑은 프라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매 정시마다 시계탑에서 알람같은 걸 하는데 거기에 사람이 엄청(진짜 심하게)많이 몰린다. 세계에서 3번 째로 가장 오래된 천문 시계이며, 아직까지 작동하는 천문시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됐다고 한다. 천문시계는 저 맨앞에 해골들이 움직이면서 시작하고, 창문이 열리면서 12사제(인형?)가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황금색 닭이 움직인다. 정각만 되면 관광객들이 저기에 몰려서 카메라를 들고 그 모습을 구경하고 끝나면 박수를 친다.

 

프라하같은 관광도시에 가 보면, 왜 한국이 관광지로는 그렇게 성공하지 못하는 지 알 수 있다. 유럽에 이렇게 멋진 도시들이 있는데 한국에 올 필요가 없다.. 물론 서울은 쇼핑하기 좋은 도시고 나도 한강은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들도 대부분 자연이 아름다운 관광지들이 많다. 하지만 관광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몇몇도시(제주도나 여수 등)를 제외하면 도시에 낭만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가 여행이란 걸 하고 있구나를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도시의 분위기, 낭만말이다. 

 

시계탑은 또 240코루나(한화 12,000원 정도)를 내면 올라갈 수 있는데 꼭 올라가보길 추천한다. 전망이 정말 멋지며 구시가지 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화약탑에 올라가서 보는 것보단 시계탑이 더 멋잇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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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프라하 성으로 향했다. 많은 프라하 관광객들이 대부분 한번씩은 꼭 간다는 프라하 성!

 

 

저 멀리 보이는 게 프라하 성이다. 프라하 성은 체코 초기부터 있었다고 하며, 대통령 관저도 저기에 있다. 그래서인지 가보면 프라하의 군인들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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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 내부의 사진들

프라하 성은 꽤 크고 안에 성당도 있다.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는데 가격마다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의 개수가 다르다. 나는 거의 대부분은 다 돌아본 것 같다. 내부에는 성당, 프라하 인들이 살았던 방, 갑옷같은 것들을 볼 수 있다. 돈 내고 구경하기엔 충분하다.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다.

 

프라하 성에서 나와서 까를교로 향했다. 까를교는 1402년에 완성된 다리라고 하는데, 구시가지와 성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까를교는 낮에 오는 것도 좋지만, 해질녘, 그리고 야경을 보러 두 번 오는 걸 추천한다. 낮에는 그냥 저냥 좋았다. 까를교에는 여러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도 하고, 우리나라처럼 엎드려서 구걸하는 노숙자도 있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았다.

 

 

까를교에 있는 동상

한낮의 까를교를 구경하고 약간 쉴 겸, 체코의 전통 빵인 뜨르들로 빵(+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뜨르들로는 설탕, 시나몬 가루를 뿌린 빵이다. 근데 진짜 맛있다..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거기에 아이스크림까지 얹어주니 진짜 여태 먹었던 간식 중에서 최고였다. 이걸 매일 먹을 수 있는 당신들이 부러워..

 

조금 앉아서 쉬다가 해질녘무렵에 다시 까를교로 갔다. 해질녘무렵부터 야경까지 까를교에서 보이는 뷰는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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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교에서의 구경을 다 마치고, 저녁은 꼴레뇨를 먹기로 했다. 꼴레뇨는 체코 전통 돼지고기 요리다. 돼지 무릎의 한 부분을 통째로 구워주는 요리라는데, 혼자서 먹기엔 양이 많다고 해서 잠깐 까를교에서 쉬는 동안 동행을 구해 같이 먹기로 했다.

 

 

꼴레뇨와 코젤(체코 브랜드)맥주를 시켰다. 꼴레뇨는 맛있었다. 느끼하지 않고, 약간 전기구이? 오븐에 구운 통닭?하고 비슷한 느낌의 식감과 맛이었다.

 

동행은 한 나를 제외하고 다섯명 모였다. 체코에서 교환학생을 1년동안 하는 친구도 있었고 나머지는 다 여행자였다. 오랜만에 한국인들끼리 모여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그래서 2차, 3차까지 갔다.. 원래 꼴레뇨만 먹으려고 했는데 얘기하는게 재미있어서 좀 오랫동안 마셨다. 그날 밤 나는 야간 버스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이동해야 했는데, 약간 막판에는 조금 후회됐다.

 

자정까지 재미있게 마시고  숙소로 조금 취한 채로 돌아갔다. 근데 취하다가 버스 놓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숙소에 가서 짐을 찾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무사히 버스에 탑승하고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버스에 타고 나니까 잠시 깼던 술기운이 돌아서 정말 피곤했다. 그래서 진짜 엄청 잤다.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까지는 버스로 대략 5~6시간이 걸리므로 잠자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유럽여행기 체코 프라하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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