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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독일_베를린_2

by 드레드.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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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거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예정은 베를린 국회의사당 /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였다. 베를린 대성당은 지나가다가 오며가며 몇번 봤기 때문에 안가봤던 곳을 가보려고 했다. 흔히 베를린은 박물관, 미술관 말고는 별로 볼게 없는 도시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까지 볼게 없는 도시는 아닌 거 같다. 물론 약간 대도시 st 같은 느낌은 없지않아 있지만, 볼거리는 풍부하다.

 

아침 일찍 국회의사당을 예약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웬걸.. 비가 오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우산을 쓰고 갔다. 거리가 숙소에서 그닥 멀지 않기도 했고, 걷는 걸 좋아해서 걸어갔다. 

 

독일 국회의사당 뒤편의 멋진 풍경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걸어야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들이 있다. 이런 멋진 풍경은 대중교통을 타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독일 국회의사당은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예약을 미리 해야한다(입장료는 무료다) 정말 회의하는 장소를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전경이 있다.

 

별로 멋없어 보이는 독일의 국회의사당

 

입장하기 전에 보안수색대에서 검사를 하고 들어간다. 생각보다 보안이 엄격하다. 내가 갔을 때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왔는지 아이들이 단체로 입장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보안 검색은 철저하게 한다. 작은 줄 알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꽤 많이 간다. (엘리베이터가 정말 크다. 진짜 한 30명정도는 들어갈 것 같다) 외부의 모습만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부의 멋진 전경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옥상에 올라가면 독일 베를린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저 내부에서 위로 걸어 올라갈 수 있다. 계단이 아니라서 좋았지만 원형으로 되어 있어서 꽤 빙빙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정치를 하는 장소인 국회의사당을 오픈한다는게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위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아주 좋은 것 같다. 

 

마침 나오자마자 비가 그쳐서 일출과 함께 옥상에서 보는 전경이 좋았다.

 

다 구경을 하고 나서 밖에 나오니 배가 고파져서 케밥을 먹었다. 독일에는 터키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하는데 케밥이 너무 맛있었다. (고작 케밥 따위가 이렇게 맛있다니)가격도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격보다 싼 편이었다. (4~5유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근데 양도 많고 맛있고 싸다.. 진짜 독일에 온다면 케밥을 꼭 먹어봐야 한다.

 

 

 

독일의 흔한 거리의 케밥

 

케밥을 먹고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 가는 길에 베를린 TV타워를 봤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진 못했지만 들어가지 않아도 겉에서 보면 충분할 거 같다. 베를린 어디를 가도 저 높이 우뚝 서 있는 TV타워가 보인다.

 

베를린 TV타워

 

그리고 가는 길에 전동 킥보드, Lime을 탔다. 유럽 사람들은 자전거, 전동킥보드를 많이 타고 다닌다. 애매하게 짧은 거린데 버스타기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면 전동 킥보드를 타는게 좋다. 요금도 짧은 거리는 생각보다 얼마 안나온다. 독일에는 차도에 자전거 길이 나 있다. 거기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처음에는 차에 치일까봐 무서워서 전동킥보드를 타지 않았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엄청 안전하고 오히려 인도에서 사람을 칠 걱정을 안해도 되니 더 안심이다. 또 나만 있는게 아니라 앞 뒤로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타는 사람이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물론 나는 겨울이어서 찬바람을 쌩쌩 맞으며 탔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정말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갔는데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서 다 보는데 꽤 오래걸렸다. 한 한시간 넘게 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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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의 벽화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의 벽화들은 정말 멋있었다. 시간이 있고 덜 추웠으면 천천히 감상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빠르게 지나가면서 인상깊었던 것들 위주로 자세히 감상했다. 베를린 장벽에 이런 벽화를 그릴 생각을 하다니 참 대단하다 싶었다. 

 

이스트사이드의 제일 유명한 그림 '형제의 키스'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 '형제의 키스'

 

참고로 이 형제의 키스는 실제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냉전시대에 소련 공산주의 당 서기장과, 그 영향 아래 있던 동독 당 서기장 이었던 두 사람의 키스는 동성애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인 행사에서 하는, 서로간의 신의, 우애를 나타내는 의례적이고 엄숙한 의식이었다고 한다. 

 

벽화에 쓰여진 글은 '신이시여, 내가 이 치명적 사랑 속에서 살아 남게 도와주소서'란 뜻이며 그림의 목적은 이 둘의 상황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을 다 보고나니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인 커리 부어스트를 먹기로 했다. 독일 대표음식이라고 하는데, 그냥 소시지에 케챱, 카레가루 부은 맛이다. 상상 그대로의 맛 다만 소시지가 압도적으로 맛있다. 소시지에 무슨 짓을 한건가 싶다. 한번 쯤 먹어볼만 하다. 솔직히 이 음식을 누가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나처럼 초딩입맛이면 다 좋아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장소인 카이저 빌헬름 교회로 향했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교회였다. 

 

그래서인지 외관 곳곳에는 폭격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 구관

 

곳곳에 남아있는 폭격의 흔적

 

처음 봤을 때는 약간 충격먹었다. 폭격을 맞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총알 자국같은 것들까지 남아있을 줄은 몰랐다.

 

 

카이저빌헬름 교회는 내부에 입장이 불가능하며, 이렇게 입구를 잠깐만 들여다 볼 수 있다. 딱히 크게 볼건 없다.

 

그런데 그 앞에 있는 카이저빌헬름 교회 신관이 대박이었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 신관 내부

 

나는 딱히 종교가 없지만, 어... 뭐랄까.. 이렇게 까지 종교가 화려해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현대적이고 멋진 내부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을 둘러보다 보니 성당이 이정도로 화려한 건

 

약과였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같이 들어갔던 관광객들은 기도를 드리던데, 나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구경만 하다가 왔다. 

 

(혹시나 기도하는데 방해될까봐 무음으로 조용히 촬영했다)

 

약간 오래 걸은 터라 여기서 앉아서 조금 쉬고 싶었지만,

 

나는 저녁에 플릭스 버스를 타고 다음 도시인 드레스덴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교회에서 빠져나와

 

다시 숙소로 향했다.

 

유럽 여행기 베를린 편은 여기서 끝!

 

다음 도시는 독일의 폭격맞은 도시인 드레스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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