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잠만 자다가 도착한 부다페스트, 헝가리에서의 숙소는 호스텔이 아닌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예약했다. 계속 호스텔에서만 자다 보니 아무래도 수면의 질이 떨어졌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편히 자고 싶었다. 제발 코좀 그만 골아줘..
집 주인을 만나 열쇠를 받았고, 짐을 풀고 씻고 바로 잠에 들었다.
그리고 일어나서 바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유럽 내에서 유학하고 있던 친구가 있어서 같이 다니기로 했다.
만나자 마자 바로 식당에 갔다. 원기회복을 위해 고기하나와 헝가리 전통 음식인 굴라쉬를 시켰다.
굴라쉬는 쇠고기, 양파, 고추, 파프리카 등으로 만든 매운 수프의 일종이다. 그런데 맛이 육개장과 너무 비슷하다. 해장 제대로 했다! 근데 또 맥주 시킨 건 함정. 진짜 든든했고 대만족했다. 저기에 흰쌀밥만 있으면 모르는 사람이 먹으면 한식이라고 해도 믿을 맛이었다.
밥을 먹고 성 아슈트반 대성당에 갔다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라는데, 엄청 크고 웅장했다. 어딘지 모르게 여태 봤던 성당들하고 다른 느낌을 줬다. 가톨릭 교회의 성인이었던 이슈트반을 기리기 위해 1851년에 건축을 시작했다는데, 엄청난 폭풍으로 저 달려있는 돔이 날라가서(얼마나 큰 폭풍이길래..)1905년에 완공됐다고 한다. 내부도 확실히 더 화려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돈을 내면 옥상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 그리고 꼭 옥상에 올라가보는 걸 추천한다. 이번에 갔던 유럽 도시들은 어느 국가, 어느 도시를 가던 꼭 도시 전체를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가 하나씩은 있었다. 이게 참 좋은 것 같다.
내려오자마자 친구가 아이스크림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사실 맛집같은 거 잘 안찾아보고 그냥 눈에 보이는 곳 가는 성격이라 옆에 이런 친구가 있으면 참 편하다.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꽃처럼 만들어주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지만,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 맛이다. 사진 찍기 좋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온천에 가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온천은 세체니 온천 / 겔레르트 온천 / 루다스 온천
크게 세 군데로 나뉜다. 그 중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세체니 온천을 가기로 했다.
세체니 온천은 입장료가 꽤나 비싸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다 보니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 같다.
세체니 온천은 일단 사진으로 봤을 때는 정말 멋있다. 근데 막상 물에 들어가면 조금 실망스럽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온천, 그것도 노천 온천은 뜨끈한 물에 지지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세체니 온천은 온도에는 미지근해서 그런 맛은 없다. 장점이라면 뷰가 정말 멋있긴 하다. 이런 고급진 건축물에서 온천을 하는 기분정도는 만끽할 수 있다. 만약에 가게 된다면 꼭 수영모를 챙기기 바란다.
세체니 온천 한켠에는 수영장이 있는데(물론 물은 온천처럼 따듯하다)수영모를 쓰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게 안전 요원이 제지한다. 여기에 설마 수영모가 필요하겠어? 하는 심정으로 다 수영모를 안갖고 오기 때문에, 넓은 풀장을 거의 혼자서 쓸수 있다. 물론 나는 모르고 있었으므로 안 가져갔다. 친구가 가져와서 친구찬스 잠시 써서 들어갔다. 그리고 래쉬가드 입은 사람 1도 없으니 래쉬가드를 입고가진 말도록 하자.
온천에서 나와서 부다페스트 야경 맛집, 어부의 요새를 갔다.
어부의 요새는 말 그대로 어부들이 전쟁 당시 성을 방어하기 요새에서 지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부의 요새는 정말 좋았다. 여기도 프라하와 함께 야경맛집으로 꼽힌다. 그래서 나도 친구가 찍어줘서 사진한컷 찍었다. 원래 인스타를 안하다보니 스스로가 나오는 사진을 잘 안찍는데, 또 이렇게 놓고 보니 여행 갔을 때 한두컷 정도는 자기 사진 찍어놓고 나중에 보는 것도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부다페스트를 많이 돌아보진 않았지만, 부다페스트에는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때 그렇게 까지 끌리는 관광지가 없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정말 부다페스트는 요거 하나랑 온천 가면 끝인 것 같긴 하다. 물가는 싸서 좋지만 오래 있는 것보다는 짧게 오는 게 좋은 여행지 같다.
친구는 슬로바키아로 야간 버스를 예매해놔서 떠났고, 나는 드디어 꿀잠을 자기 위해 숙소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간만에 혼자 잔다는 게 너무 신나서 가는 길에 다 먹지도 못할 맥주랑 피자랑 과자도 사서 들어갔다. 결국 다 못먹고 잤다. 진짜 푹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비행기 탈 시간이 꽤 남아서 가기 전에 시타델라 전망대 한곳을 가기로 했다.
시타델라 전망대에 오니까, 안 왔으면 조금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에 비해서 건물이 삭막한 느낌은 있었지만, 좀 고지가 높아서 그런지 도시가 한 눈에 보여 시야는 더 넓어서 좋았다. 남은 시간이 여유로워서 전망대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있게 전망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많은 곳을 가지 않아서 그런지 나름 여유있는 일정(프라하와 비교해봤을 때)이었던 것 같다.
헝가리 여행 끝!
다음 여행지 포르투갈은 정말 좋은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여행기를 쓰는 것도 나 스스로가 한번 정리하고 싶어서 쓴 건데
여행기를 가장 쓰고 싶게 만들었던 여행지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고,
가장 많은 시기를 머문 곳도 포르투갈(1주일)과 스페인(3주)이었다.
오래 있으면 좀 질릴 법도 한데, 더 있고 싶어지는 국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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