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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포르투갈_포르투_2

by 드레드.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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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공원과 세라도필라 전망대에서 본 포르투

포르투 둘째날의 시작은 전망대였다. 포르투에는 시내를 한 눈에 볼 수있는 

 

모루공원 /세라도필라 전망대에 올라갔다.

 

 

두 장소가 있다. 두 곳 모두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왔다갔다 이동할 수 있다. 세라도필라 전망대는 모루공원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더 넓은 시야로 포르투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모루공원은 낮 시간대에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해질녘에는 사람이 엄청 모이는 장소며, 각종 거리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거리 연주가가 넘쳐나는 포르투가 정말 좋았다. 포르투의 거리 연주가들은 특정 장르의 음악만 하는 게 아니라 악단이나 팝송,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거리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다. 한참을 모루공원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경치를 구경했던 것 같다. 세라도필라에는 수도원이 하나 있는데, 딱히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모루공원의 거리 악단

 

모루공원에서는 동루이스 다리도 보인다. 동 루이스 다리는 시내와 빌라노바드가이아 지역을 있는 다리 역할을 하며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다. 근데 옆에 공사중인지 노란 탑 기중기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뷰가 이쁘지 않아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동루스 강 다리는 에펠탑을 만든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의 제자인 테오필 세이리그가 만들었다고 한다.

 

다리 이름이 동루이스 다리인 이유는 그냥 그때 왕 이름이 동 루이스였단다. 역시 킹왕짱

 

전망대에서 내려와 야외에서 상인들이 상품을 팔고 있길래 둘러봤다.

 

 

포르투에서는 코르크로 된 기념품들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다. 나는 엽서를 모으는 게 취미여서 포르투에서 엽서(보통 1유로지만 코르크 엽서는 1.5유로)를 샀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서 포르투 시내로 넘어갔다. 포르투의 시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띄는 곳은 상 벤투 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기차역인데 바깥에서부터 보이는 아줄레주 양식의 무늬가 굉장히 이뻤다.

 

 

 

상 벤투역 외관

 

내부가 굉장히 아름다웠다. 기차역이라는 삭막한 공간을 이렇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는게 정말 좋았다. 예술은 우리 삶에 있어서 본질적이지는 않지만, 삭막한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구경하고 난 후에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식사는 

 

맥도날드

 

포르투갈에 정말 아름다운 맥도날드 지점이 있다고 해서 초딩입맛의 대표주자이자 햄버거 덕후로서 한번쯤 들러보고 싶었다.

그리고 도착한 맥도날드

 

 

이게 정녕 맥도날드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맥도날드에 상들리에 라니..

 

사실 가격도 더 비쌀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가격은 똑같은 것 같았다. 더 아름다운 지점이 부다페스트에 있다는데, 당시에는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다. 나는 빅맥을 시켰고, 맛은 그냥 맥도날드 맛이었다. 그래도 종종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상하고 새로운 메뉴들을 볼 수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맥도날드를 먹고 나오자, 거리 밴드가 공연하고 있었다.

 

 

 

 

이런 거리의 음악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홍대에 많은 거리 공연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젊은 층이고, 나이든 음악가는 별로 없다. 하지만 여기서는 30대, 40대, 50대까지도 정말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장르로 연주하고 노래한다.

 

 

실제로 음악가들이 취미인지 본업인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일을 유명하지 않더라도 저렇게 나이들 때까지 한다는 마음가짐이 너무 좋았다. 꾸준히 무언가를 계속해서 하다보면, 꼭 외적인 성공이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나 얻어갈 수 있는게 분명히 무엇인가 생기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시내에 있는 클레구리스 탑을 구경하고, 동행을 구해 모루공원을 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해질녘 무렵의 모루공원은 정말 아름답다. 그 때쯤엔 사람이 정말 많으니 와인같은걸 사서 일찍 가서 자리를 잡는 걸 추천한다. 모루공원에 다같이 앉아있을때,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왜 사람들이 포르투에서 한달살기 같은 것을 많이 하는지 알 수 있다.

 

포르투 사람들은 전에 만났던 유럽사람들과는 다르게 어딘지 모르게 느긋하고 여유롭다. 조급하게 쫓기듯 걸어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어디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일까 궁금하다. 저런 삶의 태도를 갖고 사는 삶의 비결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포르투는 해산물이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뽈뽀(문어)와 해물밥을 시켰다. 근데 진짜 맛있었다. 우리나라의 문어가 약간 씹는 맛이 있는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반면, 포르투에서는 입에서 씹으면 바로 녹는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한다. 해물밥은 진짜 맛있었다. 같이간 일행들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었다. 약간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맛있고 간이 잘 돼있는 짬뽕밥이랄까..

 

아무튼 정말 맛있게 먹고 얘기(술을 마시다)를 나누다 숙소로 돌아가 잠을 잤다. 물론 샹그리아를 마신 뒤라 이미 살짝 취한 터였다.

 

포르투 여행은 좀 길게 있다보니 아직까지 다 끝내지 못했다. 어쨌든 유럽여행기 포르투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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