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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포르투갈_포르투_3

by 드레드.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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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세번째날, 나는 숙소를 역 근처에 있는 호스텔로 옮겼다. 나는 다음날 오전 기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긴 싫어서 시내에 있는 호스텔로 옮겼다. 

 

숙소는 무려 상 벤투역 안에 있었다! 나도 처음엔 설마 기차역 안에 호스텔이 있겠어? 했는데, 진짜 기차역 안에 있었다. 숙소는 패신저 호스텔로 포르투 호스텔 하면 대부분 패신저 호스텔이나 내가 이미 묶었던 샌드맨 호스텔로 간다. 여기도 평점이 9점대로 높고 가격도 2~3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시설도 깔끔하고 외국인이 많다. 다만 시내에 있다보니 샌드맨 호스텔보다는 다소 사람이 많은 편이어서 한적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짐을 풀고 바로 나왔다.

 

포르투의 한 거리

사실 포르투는 그렇게 넓은 도시가 아니다. 생각보다 갈만한 곳이 별로 없다. 이번엔 좀 여유롭게 돌아서 4일 동안 포르투에서 갈만한 곳을 다 가봤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틀이면 다 돌 수 있었다. 

 

어제 같이 동행했던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아서 결국 이날은 아예 같이 다녔다. 점심부터 만나기로해서  나는 거리를 좀 돌아보다가 만나서 바로 점심을 먹었다.

 

 

오늘 먹은 음식은 역시 문어(뽈뽀)와 먹물파스타! 그리고 그냥 새우.  

세 음식 전부 다 맛있게 먹었다. 특히 먹물파스타는 비쥬얼로는 솔직히 땡기진 않았는데, 가장 맛있어서 다들 좋아라 했다. 밥을 먹고 몇군데 돌아다니다가 해변을 가기로 했다. 주로 성당들을 돌아다녔다. 포르투 대성당과 카르모 성당에 갔다. 

 

 

왼쪽부터 카르모 성당과 포르투 대성당

 

사실 겉에 무늬나 양식 말고는 엄청 큰 감흥은 없었다. 하도 성당을 많이 들락거리기도 했고 딱히 종교인도 아니어서 성당에 엄청 큰 미련이 있지도 않았다. 다만 나라마다 성당 내부 양식이 조금씩 달라서 바뀌는 게 신기하긴 했다. 그리고 바로 해변가로 향했다. 점심을 늦게 먹고 가서 그런지 바로 해질녘이 다가오고 있었다. 포르투에서 해변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1번 트램을 타고 가야 한다.

 

내부가 나무로 되어있고 조금 덜컹거리긴 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사실 독일이라 프라하에서도 트램을 타긴 했었는데 포르투 트램만큼 분위기면에서 좋지는 않았다. 마트에 잠깐 들려서 완전히 해가 지기 전까지 와인하고 안주를 샀다. 포르투갈은 와인이 유명(포트와인)하다.

 

여기는 와인이 정말 싸서 진짜 만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마트에서 사는 하우스 와인과는 차원이 다르다.사실 마트에서 파는 하우스 화인은 씁쓸한 맛만 느껴지는데 여기 와인은 생각보다 도수는 쌘데, 왠지 모르게 달콤하고 맛있다! (물론 여행지 버프도 있다)

 

그리고 여유롭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해질녘!

 

 

 

진짜 보자마자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갔던 한국 모든 해변을 통틀어봐도 이처럼 멋있는 노을은 본 적이 없었다.

 

왠지 모르겠는데 여기 노을은 진짜 진짜 진짜 엄청 크게 보인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진짜다. 햇빛이 왜이렇게 크게보이는 지 모르겠을 정도로 엄청 크게 보인다. 여기 해변이 태양하고 더 가까운 거리인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정말 몇시간이고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다.

 

진짜 한참동안 노을을 구경하다 돌아가려는 순간, 인생에서 다시는 잊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노을 위로 엄청난 수의 새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살면서 봤던 아름다운 순간을 다 합쳐도 이것보단 못할 거 같았다(생각해보니 별로 아름다운 걸 보지 못했나..) 

 

살고 있을 때 이런 걸 더 보기 위해서, 앞으로 여행을 더 자주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어느 한 기사가 떠올랐다. 물질적인 소비를 했을 때보다, 경험을 위해 소비할 때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고 했던가, 그 말이 이제서야 마음 깊이 와닿았다. 이런 경험을 위해서라면 물질적인 소비를 아껴도 될 것 같다.

 

다시 트램을 타고 돌아오니, 밤이었고 마지막으로 모루공원을 갔다. 야간에 보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건물이 너무 이뻐서 무슨가겐가 싶어서 봤더니 기념품 가게였다.

그것도 정어리 통조림을 파는..선물용으로 사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비리다는 후기가 많아서 사지 않았다. 

 

 

다음날 일찍 가야하기도 했고, 가기전에 들러야할 곳도 있어서 이날은 조금 일찍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꼭 가고 싶었던 곳에 들렸다.

 

바로 포르투에 있는 해리포터에 나온 서점으로 유명한 렐루서점! 고작 서점인데 입장료도 받고 입장료가 다소 비싸긴 했지만, 어렸을 적 해리포터 책을 거의 끼고 살았고 해리포터 책만 거의 30번 넘게 읽은 해리포터 덕후로서 꼭 한번 들어가고 싶었다. 

 

렐루서점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K.롤링이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롤링은 포르투갈 사람과 결혼해서 포르투에서 산 적이 있었고 실제로 여기서 글을 집필했다고 한다. (롤링이 집필하기 위해 자주갔던 카페도 있었지만, 거기는 시간상 패스했다)

 

 

 

 

 

서점 내부는 이뻤고, 영화 해리포터가 생각났다. 그리고 다양한 국가 버전의 해리포터 책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책 구경을 하면서 영어로 된 원서들을 보다가 책을 한권 샀다. 그리고 기차 타기 전에 밥을 먹고 싶어서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은 프란세지냐를 먹었다. 프란세지냐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샌드위치이다. 식빵, 쇠고기, 피암브르, 링구이사, 모짜렐라, 소시지 등이 들어가고 소스를 부어준다. 이 음식은 칼로리 폭탄, 내장파괴 버거 등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버거덕후로서 패스할 수 없지

 

 

진짜 먹자마자 엄청나게 헤비한 음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치즈 범벅에 소시지에 고기패티에 베이컨 비슷한것도 들어간다. 다 먹고 엄청난 포만감을 느꼈다. 다 먹고 나왔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에 렐루서점에서 샀던 책을 놓고왔다.. 진짜 내가 왜 그랬을 까 후회된다. 그냥 종이백에 포장하지말고 가방에 넣어서 가져올걸..

 

리스본행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멀어지는 포르투가 보였다. 여러모로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준 도시였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오고 싶다. 다음 번엔 포르투에서만 여유롭게 일주일정도 있고 싶다. 포르투여행끝! 다음은 리스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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