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둘째날, 전날 동행하기로 했던 일정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준비를하고 나왔다.
몸이 만신창이가 된 느낌이었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신트라와 호카곶에 가기로 했는데 신트라와 호카곶은 아침에 가야 사람이 없고 조용히 감상할 수 있다고해서 아침에 갔다. 신트라는 약간 관광지구? 같은 곳인데, 여러 성이라 포르투갈 왕실이 살았던 저택이나 궁전등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였다. 사실 신트라와 호카곶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우버로 4명이서 가면 같은 가격이라고 해서 우버로 갔다.
우버 택시기사가 페나성까지는 우버로 진입이 불가능하다길래, 산 중턱 즈음에 우리를 내려줬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걸어가기로 했는데, 엄청난 착오였다. 페나성까지는 거의 등산급 언덕을 1시간정도 걸어가야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전날 술까지 마신터라 체력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등장한 우리의 구세주..
산 중턱에서 이렇게 사람을 태우고 올라가는 오토바이?비슷한게 있었다. 인당 2유로인가 4유로를 내면 탈 수있었고, 체력이 바닥난 우리는 그냥 타기로 했다. 타고 올라가면서 이걸 걸어가려고 했다고?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언덕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페나성!
페나성은 포르투갈 왕가가 여름별장으로 지은 궁전으로 1854년에 지어졌고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색깔이 참 알록달록하고 이쁜 성이다. 테마파크같은 느낌이랄까 여러 사진 찍을 스팟도 많고 그냥저냥 구경하기 좋은 성이다.
이 성은 돌 위에다가 지은 성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과거에 이 산 중턱까지 공사를 하기 위해서 자재를 나르고 하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페나성 근처에 있는 무어성에 갔다.
규모는 무어성이 더 크고 오래됐다. 8세기 중반에 만들어졌는데, 아랍인들이 세운 궁전이다. 무어성은 당시 아랍인들의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그리고 저 우물은...실제로 우물로 쓰이던 공간이 아닌, 주술(?)적인 목적으로 쓰였던 우물이라고 한다. 이 성은 한 때 프리메이슨의 회원이 소유했었는데, 그 입회식을 했던 공간이 바로 이 우물이라고 한다.
다 구경하고 난 뒤에 드디어 밥을 먹으러 갔다.
포르투갈에 대구(생선)가 유명하다고 해서 4명이서 대구 튀김과 고기를 시켜 나눠먹었다다. 여러명이서 다니면 여러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식은 솔직히 모양은 이뻤지만, 양은 좀 부족했다.
그리고 도착한 호카곶!
호카곶은 신트라 지역에 있는 유럽 최서단이다. 정말 그림과 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곳이다.
호카곶의 대표적인 장소, 저 돌로된 기둥에는 포르투갈의 유명한 시인 카몽이스가 '여기에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멋진 글귀가 적혀있다. 관광안내소에 가면 유럽 최서단에 왔다는 관광안내서를 발급해준다. 근데 11유로나 해서 비싸서 하지 않기로 했다...그 돈으로 밥이나 술을 먹겠다.
예전 유럽대륙 사람들은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항해시대시절, 포르투갈은 이 대서양과 마주보고 있었기에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꿈을 품고 이곳, 대서양으로의 항해를 시작했을 생각을 하니 어쩐지 뭉클해졌다. (원...원피스..?)
제주도의 섭지코지와 비슷하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주도보다는 좋았다. 훨씬 높은 곳에 있어서 시야가 더 확 트이는 느낌이 있다. 여기서 노을까지 구경하면서 다같이 멍때리다 가기로 했다.
노을이 질 때까지 이곳에서 머문뒤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한인식당에서 먹기로 했는데, 어제 떡볶이를 먹고나서 다들 너무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과 절실함이 있었다. 나는 초딩입맛이어서 기름지고 고기같은 걸 좋아하고 맵찔이라 매운음식도 잘 못먹는다. 그래도 20몇년동안 살아오면서 생긴 식습관은 어쩔 수 없나보다.
가격대는 일반 식당보다 조금 더 비싸긴 했지만 푸드코트 같은 곳이어서 엄청 비싸진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먹게된 한식!
나는 된장찌개를 시켰고 나머지 사람들은 김치찌개랑 제육을 시켜서 나눠먹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다들 한식을 보자 눈이 돌아가서 된장찌개밖에 온전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확실히 한식은 먹고나면 속이 뭔가 기름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어서 좋은 것 같다.
밥을 먹고 난 뒤, 어제 호스텔에서 숙소 근처에 한인 마트가 있다고 해서 갔다왔다. 나는 정말 고기들을 좋아하지만,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이 유럽 음식들은 대부분 국물이 없다는 점(스프는 국물이 아니라고)이었다. 그래서 비상식량용으로 컵라면을 샀다.
사실 맵찔이라 원래는 진라면 순한맛을 먹고, 신라면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이상하게 매콤한게 먹고 싶어서 신라면과 튀김우동을 샀다. 이 라면은 국물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할 때 꺼내 먹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는 진자!
그리고 이날도 들어가서 술을 마셨다.
포르투갈 여행기 리스본 2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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