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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포르투갈_리스본_3

by 드레드.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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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의 새와 함께 시작하는 점심

 

점심즈음에 일어났다. 오늘은 혼자서 리스본 시내와 관광장소 등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여럿이서 다니면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있다는 점이 있었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었다. 내가 원하는 장소를 갈 수 없으며, 원하는 시간만큼 구경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나는 걸음이 빠른 편이어서 속도를 맞추기도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다음날 부터는 혼자서 좀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태생적 아싸기질 발동) 

 

개인적으로 같이 다니는 것은 두명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너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서로 가지고 있는 의견이 다르기에 조율하기 귀찮아진다. 그럴 경우 결국 내가 맞춰주거나 상대가 맞춰줘야 한다. 친구들이랑 여행오면 싸우게 되는 이유가 이런 이유인 것 같다.

 

점심을 해장 겸해서 튀김우동 컵라면을 먹고 나왔다. 벌써부터 먹는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스페인에도 한인마트가 많다고 하니 그냥 먹기로 했다. 먹고 나와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에 갔다.

 

이것도 포르투에서 봤던 동 루이스 다리와 같이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가 지은 엘리베이터다. 돈을 내면 탑승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갈 수 있지만, 사진상에서 보이지 않는 엄청난 대기줄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려면 한시간은 걸릴 거 같아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포기했다. 조금 더 일찍 나올 걸 후회했다.

 

그리고 코메르시우 광장에 갔다.

코메르시우는 포르투갈어로 '무역'을 뜻하는데 상인들이 교류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광장이다. 아무리 뒤로가도 한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큰 광장이다. 크기에 비해 조금 횡하긴 하다.

 

 

 

 

이 코메르시우 광장을 따라 쭉 걷다보면, 벨렝탑, 제로니모스 수도원, 발견기념비 등 여러가지 관광지가 한 곳에 몰려있다.

 

걷는 길에 발견한 멋진 휴식공간. 어딘지 모르게 인도나 동양 어딘가의 불교, 힌두교식 정자같다.

발견기념비

 

가는 도중에 발견기념비에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앞에서 앉아서 쉬고 있었다. 발견기념비는 대항해시대를 기념하는 기념비라고 한다. 나도 조금 앉아서 쉬는데 멋진 거리 뮤지션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어디서 들어본 음악이었는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지금 찾아보니

You Are My Sunshine (Jasmine Thompson)이라는 곡이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서 벨렘탑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멋진 뮤지션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남자가 혼자서 트럼펫을 부는데 정말 멋있었다. 단순히 음악만 들었을 땐 조금 평범했는데, 트럼펫이 음악의 맛을 살려주고 있었다.

 

 

 

벨렘탑은 스페인의 한 수호성인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라는데, 음.. 솔직히 그냥 그랬다. 굳이 입장료 내면서 안까지 들어가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안에는 사실 딱히 별로 볼게 없고 양식도 그다지 특별할 건 없었다.

 

 

그리고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제로니모스 수도원에 도착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의 성공적인 항해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수도원이라고 한다. 확실히 포르투갈 전성기에 지어져서 그런기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길다. 대체로 포르투갈의 건축물들은 높다기 보다는 옆으로 길게 짓는게 특징인 것 같다.

 

 

 

제로니모스 수도원

확실히 크고 웅장하고 볼게 많다. 저기 누워있는 것이 바스코 다 가마의 관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도항로를 개척하는 것은 대항해시대 때 패권을 쥐기 위해 필수적이었으므로 큰 업적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바스쿠 다 가마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첫 식민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는데, 어찌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달가운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수도원을 다 구경하고 난 뒤에, 근처에 아주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에서 에그타르트를 사 먹었다. 포르투갈은 에그타르트가 싸기 때문에(1~2유로) 종종 들고다니면서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에그타르트가 3000원이 넘는걸 생각해보면, 원조 에그타르트 먹으면서 1000원~2000원 남짓이니 정말 싸다고 할 수 있다.

 

이날은 피곤하기도 했고, 호스텔로 일찍 돌아가 낮잠을 잤다. 그리고 대충 저녁을 먹으려고 나오는데, 호스텔에 또 새로운 다른 한국인들이 단체로 들어와서 저녁 겸 술을 마시기로 했다. 대부분은 스페인(세비야)쪽에서 넘어오거나 나처럼 포르투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이 여기에 생각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많았다. 방학때는 휴가가기도 좋다고 하니 진짜 워라벨 최고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 리스본여행기 3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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