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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스페인_세비야_1

by 드레드.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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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도착한 세비야, 첫날부터 개고생을 하면서 들어왔다. 세비야에 도착하는 시간이 저녁이어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야하나 하고 검색하고 있는데, 마침 나랑 같은 호스텔을 가는 사람이 택시 동행을 구하고 있었고, 연락해보니 같은 비행기였다. 우리는 Cabify(스페인에서는 우버보다 많이 쓴다고 한다)를 통해 택시를 불렀다. 문제는 택시기사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거의 한시간 가량 길을 헤매고 다녔다.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승무원이 대신 전화를 받아줘서 어디어디로 오라고 말을 해줘서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근데 왜 택시기사가 계속 대기하나 했더니,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록 요금도 점점 늘어났다.. 결국 혼자서 탄 금액이랑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그래도 어찌저찌 숙소엔 도착했으니 다행이긴 했다. 

 

그리고 검색하다보니 모르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됐는데 스페인어가 영어, 중국어보다 더 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언어라는 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스페인 사람들은 영어의 필요성을 잘 못느껴서 영어를 거의 할줄 모른다(아주아주 기본적인 단어들, 비어 이런 것들말고는 모른다).

 

숙소는 세비야 시내와 가장 가까운 TOC호스텔에 갔다. 스페인은 포르투갈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시차가 1시간이 차이나고 물가도 어딘가 모르게 조금 비싸진다.

스페인에서의 둘째날,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스페인에서는 종종 이렇게 마차를 구경할 수 있다. 돈을 내면 마차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돈다고 하는데, 그 가격이 꽤나 비쌌던 걸로(40유로 였던가..) 기억한다. 한번쯤 타보고 싶긴 했지만 저런 운송수단들은 막상 타보면 재미있는 건 잠깐이고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더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타지 않았다. 구경하는게 더 재밌다. 그런데 가끔 마부들이 말을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던데 약간 잔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비야 시내에 나가면 저렇게 어마어마한 크기를 가진 세비야 대성당을 쉽게 볼 수 있다. 세비야 대성당은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다 실제로 보면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입이 떡 벌어진다. 하지만 오늘은 대성당 말고 알카사르를 구경하기로 해서 일단은 패스. 

 

그런데 가는 길에 멋진 길거리 플라멩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세비야에서는 이렇게 길거리에서 플라멩고 공연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플라멩고는 전통민요와 춤 등으로 구성된 예술인데, 집시들의 음악과 춤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정열이 넘친다. 세비야에서는 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이 플라멩고만큼은 꼭 봐야한다. 어쨌든 덕분에 멋진 한 컷을 찍을 수 있었다.

 

 

 

세비야의 플라멩고는 플라멩고 박물관에서 보거나 길거리에서 보거나 두가지 방법이 있다. 나는 우연히 리스본에서 자기가 플라멩고를 못볼 것 같다면서 표를 양도해 줬던 사람이 있어서 두 군데 모두 가봤다. 아쉽게도 플라멩고 박물관에서 본 공연은 지하에서 진행되고 촬영이 불가능해 영상이 없다.

 

두 개를 다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길거리 플라멩고 공연이 더 매력적이었다. 박물관에서 본 플라멩고 공연은 약간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진행되는 뮤지컬 공연같은 형식이다. 대신 이야기 줄거리(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가 있으며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구성되어 있다. 두 가지를 다 봐도 좋지만 하나만 볼 수 있다면 그냥 길거리 프리스타일 공연을 보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도착한 세비야 알카사르!

 

 

 

세비야 알카사르는 이슬람인들이 스페인을 점령했을 때 먼저 지었으며, 이후 스페인 사람들에게 다시 뺐겨 어느정도 스페인 식으로 개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스페인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궁전이다. 저 정문을 '사자의 문'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사자가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듯

 

어쨌든 세비야 여행기 1편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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