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세번째 날, 오늘은 날씨가 좋다못해 더운 정도였다. 긴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코트를 입은게 후회됐다. 겨울이었는데도(2월)이렇게 따듯하다니,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여름을 싫어하는 나는 겨울에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메트로폴 파라솔,
메트로폴 파라솔은 독일 건축가가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축물이라고 한다. 만드는데 어마어마한 예산과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약간 우리나라에 있는 DDP(동대문디자인프라자)모양인데 목조로 만든 건축물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며 쉬거나 놀고 있다.
그리고 입장료를 내면 위로 올라가볼 수 있다.
사실 위에 올라갔지만 그렇게 까지 추천하진 않는다. 어느 전망대와 비교해봤을 때 그렇게 높은 위치도 아니어서 전망이 그렇게 훤하지는 않다. 그리고 걸을 수 있는 공간도 그렇게 넓지 않아서 한바퀴 돌면 벌써끝이야?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해질녘에 가면 엄청 좋다고 하니 일정이 여유롭다면 차라리 그 때 한번쯤 가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오늘은 세비야 대성당에 갔다!
세비야 대성당의 내부는 정말..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하다..
여태 가봤던 성당을 다합쳐도 진짜 이보다 크고 화려했던 성당은 본적이 없는거같다. 도대체 얼마나 교회의 권력이 막강했으면 이렇게 크게 돈지랄 지을 수 있었던 건지..
정말 없던 신에 대한 경외감이 들면서 종교를 믿게 만들정도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한다. 사실 교회를 짓는데 이렇게까지 돈을 썼다는 게 싫기도 했지만(그 돈이면 몇명이 먹고 살 수 있었을까) 그래도 이런 도시의 랜드마크같은 건축물이 있으니, 후손들이 관광으로 그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거 아니겠나 싶었다. 아, 중간에 왕 네명이 관 같은 걸 들고 있는 모습이 있는데 그게 바로 콜롬버스의 관이라고 한다.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이라는 스페인 각 지방의 왕들이 하나씩 관을 메고 있다. 콜롬버스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세비야 대성당은 돈을 내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히랄다 탑), 메트로폴 파라솔보다 여기 올라오는게 훨씬 낫다!
나는 유독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색감? 같은게 있다고 느꼈는데, 세비야는 전체적으로 갈색 색감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의도한건지 아니면 우연인건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나가는 길에 보이는 오렌지 나무.
스페인은 오렌지 나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놀랐던 게 대부분 호스텔이나 식당에 가면 오렌지로 만든 쥬스가 있다. 그것도 과일즙과 설탕을 섞어 만든 쥬스가 아니라 백퍼센트 오렌지로만 만든 착즙 쥬스. 덕분에 비타민 C보충은 스페인에서 전부 다 했다. 어딜가나 오렌지 착즙기를 볼 수 있다. 이날은 세비야 첫날 호스텔에서 우버로 같이 동행했던 사람을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지만, 뭔가 파스타? 비슷한 걸 먹었던 거 같다.
그리고 세비야를 떠나 그라나다로 가는 날, 마지막으로 스페인 광장을 가서 구경했다. 세비야 미술관도 주말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해 들어갔는데, 그냥 저냥 볼만했다. 약간 오래된 종교적 색채가 담긴 그림들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솔직히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료입장이라면 한번쯤 가볼만 하다(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
광장에서 머물다가 그라나다로 이동했다. 스페인은 플릭스 버스보다는 ALSA버스라는 스페인산 플릭스 버스 같은게 있다. 포인트도 나름 잘 쌓여서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알사버스를 타기를 바란다.
세비야 여행기 끝! 다음은 그라나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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