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비야 알카사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유럽에 와서 크고 웅장한 성당들만 봤었는데 세비야 알카사르는 이슬람 문명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기존의 성당에서 봤던 웅장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섬세함과 정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가는 길에 귀여운 오리들도 봤다.
그리고 나와서 배가 고파서 밥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먹고 싶어서 '타코벨'을 갔다. 사실 타코벨은 한국에도 있는 프렌차이즈패스트 푸드(몇개 없긴 하지만)다. 예전에 한국에서 먹어보긴 했었는데, 그냥 이 가격에 이거 먹느니 버거 먹겠다 싶어서 다시 안갔던 기억이 있었는데, 세비야에는 타코벨이 생각보다 인기있는 프렌차이즈 같아서(종종 지점이 보인다) 들어가서 먹기로 했다. 어차피 스페인 음식들은 앞으로 스페인에 오래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그냥 천천히 먹기로 했다.
근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나름 밥도 들어가고 매콤하면서 기름진 재료가 들어가지 않다보니 좀 더 깔끔한 느낌이 든다. 나중에 한국에서 다시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그리고 여태 가지 않고 햄버거를 먹었다)을 했다.
스페인에 처음 오고 나서 느낀 점은 스페인 사람들은 굉장히 활발한 느낌이 든다. 스페인은 포르투갈하고 언어도 굉장히 비슷하고(실제로 서로 말하면 70%정도는 알아듣는다 한다) 지리적인 조건도 비슷한데, 굉장히 다른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좀 더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인데 스페인 사람들은 굉장히 활발하고 시끄러운 편이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소리치고 있길래 무슨 싸움이 났나 하고 봤더니, 그냥 얘기하면서 웃고 있는 거였다. 그만큼 밝고 쾌할하다. 거리에서 뭐를 물어봐도 여태 왔던 나라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뭐 도와줄 거 있어 친구?'라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아마 날씨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비야는 겨울이긴 했지만 여태 왔던 나라들에 비해 굉장히 따듯하고 햇볕이 쨍쨍한 편이었다.
그리고 세비야에 있는 스페인 광장에 갔다. 스페인 광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는데 확실히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웠다. 세비야 광장에 소매치기가 많다그래서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겨울이어서 외투를 입고 있다보니 소매치기도 활동을 안하는 게 아닐까(?) 싶다.
세비야의 건축물들은 포르투보다는 웅장하지만, 뭔가 웅장하면서도 세심함이 돋보였다. 건물 곳곳에 무늬 장식등을 통해 포인트를 줘서 멋스러움을 살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도 마침 플라멩고 공연을 하고 있길래 구경했다. 근데 여기서의 공연은 좀 더 뭐랄까.. 전에 봤던 길거리 공연 보다 더 파워풀한 느낌이 있었다.
공연을 다 보고난 후, 그냥 해질녘까지 광장에서 머무르다 가기로 했다. 조용히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음악을 들었다. 가끔 누가 자기들 사진좀 찍어달라고 하면(생각보다 많이 부탁했다)찍어줬다.대부분은 그냥 내가 혼자있고 동양인이어서 최소한 도둑은 아니라고 생각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거 같다.
마침 노을을 구경하고 있는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리스본에서 만났던 사람 두명을 세비야 광장에서도 만났다. 그래서 반가워서 얘기를 좀 하면서 같이 노을을 좀 구경했다. 그리고 나는 플라멩고 박물관에서 공연을 봐야 했기에 노을이 지기 전에 이동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상촬영이 금지여서 영상은 없다!
스페인 세비야 여행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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