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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여행기_스페인_마드리드_1

by 드레드.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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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내가 묶기로 한 숙소는 거리가 꽤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했다. 리스본에서 호스텔에서 묶었던 한국인이 자기가 쓰다 남은 마드리드 지하철 표를 넘겨줬다. 그래서 표를 사지 않고 지하철에 탈 수 있었다. 마드리드 지하철은 일반 지하철과 Lenfe 두 가지로 나뉜다. Lenfe는 표를 따로 사야하니 주의하자. 교통카드는 저렇게 한번 사면 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다.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짐을 풀고 나왔다. 배가 고파서 '칼라마레스'샌드위치를 먹었다. 

 

깔라마레스 샌드위치는 오징어 튀김을 빵에 끼워준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굉장히 퍽퍽한 식감이 생각나지만, 실제로 퍽퍽하다. 콜라 필수

샌드위치는 퍽퍽한 식감에 비해 굉장히 맛있다. 적당히 짭짤하면서도, 빵과 오징어의 쫀득한 식감이 훌륭하다. 스페인 사람들은 거리 간식으로 이렇게 깔라마레스(오징어 튀김)을 종종 먹는다. 샌드위치가 싫다면 그냥 오징어 튀김을 먹어도 좋다. 가격도 4~6유로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깔라마레스 샌드위치는 가격만 괜찮다면 나중에 한국에서 팔아도 먹을 생각이 있다. 나중에 이 맛을 못 잊는 누군가가 들여오지 않을까?

마드리드의 흔한 골목

마드리드는 여태 왔던 그 어느 도시보다 대도시였다. 체감상 베를린이나 리스본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느꼈다.

 

거리를 정처없이 떠돌며 구경하다 마요르 광장에 도착했다. 이 마요르 광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공개처형 장소로 쓰인 잔혹하고 슬픈 역사가 담긴 광장이다. 이 광장에서 종교재판을 통해 이단을 처형하거나 프랑코 독재시절 저항군, 죄수 등을 공개처형했다. 그리고 이 광장 건물 중에 하나가 그 유명한 축구선수 '호날두'의 소유라는데(현지인에게 들은 얘기다),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마요르 광장에는 식당과 카페가 많지만 현지인들은 비싸서 잘 안 먹는단다. 가끔 가만히 구경하다보면 물건 사라고 말을 걸어오는데, 괜찮다고 하면 그냥 쉽게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간다. 여기도 꽤 도둑이 많은 편이라고 하니 성수기에 가는 사람은 조심하길 바란다.

 

알무데나 성당과 마드리드 왕궁

마드리드는 볼거리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조금만 부지런하게 걸으면 어쨌든 관광지를 다 돌아볼 수 있다. 근처에 마드리드 왕궁과 바로 옆에 붙어있는 알무데나 성당을 가봤다. 마드리드 왕궁은 다른 날에 들어가기로 해서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성당은 사실 하도 많이 가서  들어가지 않았다. 대충 둘러보고 저녁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데보드 신전을 갔다. 

 

데보드 신전은 어떤 공원 안에 있다. 공원에서는 이렇게 멀리서 마드리드 왕궁과 성당이 보인다. 데보드 신전은 이집트에서 옮겨 설치된 이집트 신전이다. 다행히 식민지 시절에 약탈한 건 아니다. 과거 스페인이 이집트가 홍수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큰 도움을 줬는데, 그에 보답하기 위해 이집트가 홍수에 매몰될 뻔한 데보드 신전을 기증하기로 했단다. 사실 이 신전 자체는 크게 구경할 게 없지만 여기에는 꼭 노을을 보러 오기 바란다.

 

멀리서 보이는 노을이 정말 환상적이다. 마드리드에는 유학하고 있던 친구가 있던 터라 대부분 그 친구와 보냈다. 밤에는 술을 마시거나 펍에 가서 축구를 봤던 기억이 난다.(사실 기억이 안난다...)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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