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잠깐 그동안 나라마다 수집했던 엽서를 정리했다. 각 나라 별로 최소 두장은 샀으니 그 양이 상당했다. 엽서뿐만 아니라 책갈피도 샀다. 물론 돌아온 이후, 엽서와 책갈피는 만나는 친구마다 한장씩 나눠줬다. 나는 원래 어딘가 여행을 가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 보다 그 순간을 최대한 느끼려 한다. 그래서 기념품이나 그 나라가 생각나는 무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별로 보지도 않고 방구석에 쳐박혀 있을 뿐이다. 머리속에 남는 기억보다 더 강렬한 기억을 남겨주는 건 없다.
마드리드에서 제일 크다는 레티로 공원에 갔다. 나라가 커서 그런지 그 규모가 어마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에 있는 보통 공원의 스케일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보인다.
오리와 비둘기의 공존. 왠지 오리가 왕이고 비둘기는 부하같았다.
레티로 공원 내부에 있는 크리스탈 궁전, 유리로만 만들어져 있다. 1887년에 지어졌으며 원래는 식민지 필리핀에서 가져온 동물들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현대예술을 전시하는 장소다. 입장료가 없어서 들어가볼만 하지만 사실 크게 볼건 없다. 엄청난 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슥 둘러보고 나왔다.
아 그리고 어디서 많이 봤던 캐릭터를 발견했다. 저 초록색 캐릭터...뭔가 인터넷 짤방에서 많이 본거 같은데, 스페인 캐릭터였나..?
여기서도 물론 거리 공연이 있었다. 그런데 뭔가 클래식 공연들이 많았다. 스페인은 포르투갈보다는 좀 더 이런 클래식한 음악을 선호하나 싶었다.
강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보트를 타고 있는 멋진 커플이 손을 흔들며 인사해줬다. 연인이 있다면 한번쯤 타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강 저 건너편에 보이는 곳에서 한참을 누워있다가 갔다. 많은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얘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스페인의 청년 실업난도 엄청 심각하다. 우리나라가 10%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인데, 스페인은 거의 30%란다. 스페인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국가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과 수출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학력 엔지니어나(대졸자) 사무직이 많이 필요하고, 스페인은 서비스업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관광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다보니, 아무래도 청년들이 원하는 고임금의 일자리는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그냥 카더라다)
그리고 몽클로아 전망대에 갔다. 몇 유로를 내면 입장할 수 있는 곳인데 생각보다 괜찮다.
이렇게 유리창으로 전망을 볼 수 있다. 높은 곳에서 전망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밤에는 마드리드의 극장에 갔다.
평소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극장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영화는 <1917>을 봤다. 영국 억양이 너무 심했지만, 다행히 전쟁영화라 별로 중요하진 않았다.
스페인 극장의 흔한 광고1
마드리드 여행 2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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